교육

퇴직 교사의 펜 끝, 여수의 섬과 바다를 그리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섬의 숨결을 담은 흑백 선화 전

코리아NEWS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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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교사의 펜 끝, 여수의 섬과 바다를 그리다 관련 이미지 © 코리아NEWS

여수 시민은 지금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9월 5일~11월 4일)라는 뜻깊은 결실의 시간 앞에 서 있습니다.

섬이 지닌 생명력과 바다가 품은 무한한 가치가 세계와 만나는 순간, 여수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미래를 잇는 희망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

저의 첫 펜 드로잉 개인전 《道行之而成也》는 여수의 섬과 자연이 간직한 숨결을 한 줄 한 줄의 선으로 기록하고, 그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자 마련한 자리입니다.

"길은 걸어가야만 비로소 이루어진다(道行之而成也)." 장자(莊子) 『제물론』의 이 문장처럼, 여수의 섬과 바다는 수많은 발걸음과 시간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삶의 길입니다.

퇴직 후 비워진 시간 속에서 펜 한 자루를 들고 걸었던 여수의 길은, 제게 깊은 몰입과 평온을 선물한 가장 든든한 벗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박람회의 무대가 될 여수의 아름다운 섬과 바다의 숨결을 펜 끝으로 담아낸 기록이자, 제2의 삶을 일구며 흘린 정직한 땀방울의 결실입니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카메라 대신 속도를 허락하지 않는 펜을 들고 풍경 앞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단 한 줄의 선을 긋기 위해 섬이 품은 바람을 느끼고, 해안의 결을 따라가며,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오동도와 해양공원의 일상 풍경, 계동과 감도의 고즈넉한 마을, 태고의 시간을 품은 사도의 신비로운 해안, 그리고 금천 앞 굴전의 소담한 전경까지….

종이 위에 차곡차곡 쌓인 흑백의 점과 선들은 여수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섬의 시간을 담아낸 살아 있는 기록입니다.

점과 선 하나하나에는 섬과 자연, 사람과 삶이 함께 숨 쉬는 여수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스며 있습니다.

그림은 길을 닮았고, 섬 또한 하나의 길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해안길을 이루고, 한 줄 한 줄의 선이 모여 한 폭의 풍경을 완성하듯, 우리의 삶 또한 매일 묵묵히 내딛는 작은 발걸음으로 완성됩니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는 여수의 숨결을 담아낸 기록인 동시에, 퇴직 후 새로운 삶의 길을 걸어온 제 자신의 소중한 발자취이기도 합니다.

섬박람회를 앞두고 활기차게 숨 쉬는 여수의 풍경 속에서 저 또한 펜 한 자루를 들고 섬과 바다를 천천히 걸었습니다.

종이 위에 새긴 한 줄의 선은 풍경을 닮았고, 그 선들은 어느새 제 삶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잠시 걸음을 늦추고 펜 끝이 들려주는 잔잔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흑백의 선들이 전하는 고요한 울림 속에서 여수의 섬을 새롭게 만나고, 자연이 건네는 침묵의 위로와 다시 걸어갈 작은 용기를 얻어 가신다면 더없는 기쁨이겠습니다.

길은 걸어가야 비로소 완성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 또한 오늘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아름답게 완성될 것입니다.

전시명 ㅡ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기념, 김광호 펜 드로잉展 부제 ㅡ 천천히 걸으며 만난 여수의 섬과 바다 기간 ㅡ 2026년 8월 1일(토) ~ 9월 13일(일) 주소 ㅡ 전라남도 여수시 대통3길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