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전남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모여 '함께, 탐독' 독서토론 캠프를 진행했다.
이번 비경쟁 토론은 6월 5일부터 6일까지 목포시청소년수련원에서 열렸으며, 메리 셸리의 명작 『프랑켄슈타인』을 주제 도서로 읽은 학생들은 과학과 생명 윤리, 미래사회에 대해 다양한 생각과 질문을 주고받았다.
강진고·남악고·도초고·해남고·남악중·무안행복중·오룡중·해남제일중 8개 학교 학생들은 학교별로 준비한 토론 논제를 들고 처음 만난 타 학교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머리를 맞댔다.
"괴물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창조자는 피조물에 대해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같은 질문들은 200년 전 소설을 빌려 AI와 유전자 기술 시대를 살아갈 오늘의 청소년들이 던지는 목소리이기도 했다.
이튿날 오전에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홍성욱 교수의 특강이 이어졌다.
홍 교수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피조물을 만들고 책임을 회피한 것처럼, 지식을 만들어낸 사람이 그 결과 앞에 우유부단해지는 것이 이 소설의 핵심 경고라고 짚었다.
그는 "AI 윤리는 괴물을 위한 것이 아니라 괴물을 만든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위한 것"이라는 말로, 오늘의 기술 개발자와 사회가 져야 할 책임을 강조했다.
'비경쟁'이라는 이름처럼 이번 캠프는 이기고 지는 토론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듣고 넓혀가는 자리였다.
'함께, 탐독' 프로그램은 2학기에 경쟁 토론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