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한울고 ‘오늘은 논DAY’…전교생·교직원이 함께한 모내기 대축제

진흙 속 모내기부터 트로트 공연까지…가을 수확은 이웃과 나눕니다

한울고 ‘오늘은 논DAY’…전교생·교직원이 함께한 모내기 대축제 - 교육 | 코리아NEWS
한울고 ‘오늘은 논DAY’…전교생·교직원이 함께한 모내기 대축제 관련 이미지 © 코리아NEWS

쾌청하고 푸른 초여름 하늘 아래, 한울고등학교 운동장 앞 논밭이 학생들의 활기찬 웃음소리와 흥겨운 트로트 가락으로 가득 찼다.

한울고등학교(교장 엄재춘)는 6월 11일(목)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학교 운동장 앞 논에서 전교생과 전 교직원이 참여하는 특색 교과 행사인 ‘오늘은 논DAY(모심는 날)’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울고만의 독창적인 ‘해봄교육과정’ 중 하나인 생태농업수업와 연계하여, 학생들이 노동의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공동체 나눔의 의미를 몸소 배우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한울고의 생태농업 수업은 학생들이 교실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몸으로 배우며 생태 감수성을 기르고, 먹거리의 소중함을 이해하도록 돕는 실천 중심 교육이다.

평소 밭농사를 통해 상추, 옥수수, 감자, 콩 등을 직접 경작해 온 학생들은 이날만큼은 전 교직원과 함께 진흙 속에 발을 담그고 한 줄씩 논을 채워가며 협력의 가치를 되새겼다.

특히 올해는 단순한 수업의 틀을 넘어 모두가 함께 어울려 즐기는 ‘오늘은 논DAY 축제’로 운영되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는 모내기 활동에 그치지 않고 학교와 마을 공동체가 하나 되는 축제로 이어졌다.

모내기를 마친 학생들을 위해 교사들은 직접 노릇노릇한 부추전과 시원한 수박화채를 새참으로 준비해 제자들의 땀을 식혀주었다.

맛있는 새참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 학생들은 목사동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앰프를 켜며 깜짝 트로트 공연을 펼쳤다.

흥겨운 노래와 율동이 이어질 때마다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번졌고, 운동장은 박수갈채로 가득했다.

일부 학생들은 어르신들로부터 “참 기특하고 고맙다”는 따뜻한 덕담과 함께 즉석에서 격려의 용돈 1만 원을 받기도 하는 등 세대를 잇는 따뜻한 정을 나누었다.

이날 학생들이 정성껏 심은 모는 가을철 수확 과정을 거쳐 쌀로 도정될 예정이다.

수확한 쌀은 향후 한울고등학교가 운영하는 ‘나눔의 날’ 행사를 통해 목사동 마을 어르신들에게 기부될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에도 소중하게 활용될 계획이다.

씨앗을 심고 가꾸는 데서 끝나지 않고, 결실을 이웃과 나누고 직접 봉사활동까지 실천하며 배움이 공동체 가치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에는 축제의 즐거움과 배움의 보람이 고스란히 담겼다. 3학년 조현서 “작년에는 수업 형태로만 진행돼서 조금 딱딱하게 느껴졌는데, 올해는 다 같이 노래도 부르고 맛있는 것도 먹는 축제처럼 진행돼서 훨씬 재미있었어요!

친구들, 선생님과 서로 장난치고 웃고 떠들며 모를 심다 보니 시간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습니다.” 1학년 정서준 “사실 처음에는 진흙에 발이 빠지는 게 낯설고 조금 찝찝해서 부담스러웠거든요.

그런데 장화를 신고 막상 들어가서 직접 모를 심어보니까 손맛이 생각보다 너무 좋고 재미있어서 계속 심고 싶었어요.

모내기 끝나고 선생님들이 부쳐주신 따끈한 부추전이랑 시원한 수박화채는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2학년 김민성 “우리가 오늘 흘린 땀방울이 가을에 진짜 쌀이 되어서 목사동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기부도 되고, 도시락 배달 봉사에도 쓰인다고 생각하니까 더 책임감이 생겼어요.

트로트 공연 때 손뼉 치며 좋아해 주시던 어르신들 모습이 계속 생각나요.

우리가 직접 수확한 쌀로 온정을 나누는 가을 수확 날이 벌써부터 너무 기다려집니다.” 엄재춘 한울고등학교 교장은 “해봄교육과정의 생태농업은 학생들이 교실 밖 삶의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노동의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살아있는 교육”이라며 “특히 자신들의 결실을 이웃과 나누고 도시락 배달 봉사 등으로 실천하는 경험은 교과서로는 배울 수 없는 공동체 정신을 길러준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오늘은 논DAY’ 행사의 생생한 현장 스케치와 사진 등 자세한 내용은 한울고등학교 누리집(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1,2: 11일 오전, 한울고등학교 학생들이 쾌청한 초여름 날씨 속에서 학교 앞 논에 들어가 정성껏 모내기를 하고 있다.

사진 3,4,5: 모내기를 마친 후, 교사들이 사랑을 담아 직접 준비한 노릇노릇한 부추전과 시원한 수박화채 새참을 학생들이 맛있게 즐기고 있다.

사진 6: 목사동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한울고 학생들이 앰프를 켜고 신나는 트로트 무대를 선보이며 세대 간 정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