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 목요일은 아침 간편식을 준비한다.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기대하면서.
목요일 메뉴는 모양 찐빵과 음료였다.
접시로 사용할 뻥튀기를 다른 곳에서 사니 좀 더 커서 지난번에 산 뻥튀기와 함께 두었다.
그리고 모양 찐빵도 펭귄, 불가사리, 문어, 물고기를 비롯하여 개구리, 돼지, 강아지 등등.
함께 하는 음료도 카프리썬, 제티 초코렛맛 캔음료, 티니핑 딸기와 밀크맛으로 모두 4가지.
이렇게 되니 다른 때보다 간편식을 가져가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전교생이 모두 스스로 골라 담아가는 시스템인데 선택의 기로에서 빨리 결정을 못한 때문이다, 총 3번의 고민 중 첫 번째는 어떤 뻥튀기를 고를 것인지가 문제였다.
익숙한 뻥튀기를 고를 것인지 더 큰 새로운 뻥튀기를 택해야 할지 고민하였고, 찐빵을 집을 때도 어떤 캐릭터를 할지 고민이 가중되었다.
같은 종류로만 가져가도 되느냐고 묻기도 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음료였다.
우선 양이 많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학생이 여럿이었다.
역시 칠량초 학생들도 양에 상당히 민감한 모양이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다며 2개를 고를 수 없느냐 귀엽게 간청하는 학생도 몇 있었지만 단호하게 1인 1음료를 주장하니 고민이 길어질 수 밖에.
결국 1교시 수업 시작 직전에 제공이 끝나 나도 종류를 좀 줄여야 하나 살짝 고민이 되었다.
간편식 예산을 받고 첫날은 가래떡과 딸기였는데 모두가 맛있게 잘 먹었고, 두 번째의 삶은 달걀과 음료, 요구르트도 마찬가지였다.
세 번째 닭꼬치와 음료는 특히 더 좋아했고, 4번째인 찐빵도 선호도가 높았다.
나는 매번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준다.
첫날 가래떡도 자신이 먹을 만큼 주라고 하였고 딸기 역시 개수가 다르게 꿰어진 꼬치를 골라 갔다.
삶은 달걀 역시 자신이 원하는 (물론 상한선은 있지만) 양을 결정한 후 음료와 요구르트 중 고를 수 있었고, 닭꼬치도 매운 맛과 순한 맛을 고른 다음 음료도 선택하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스스로 고른 영향인지 버려지는 것 하나 없이 깔끔하게 다 먹는다.
다음 메뉴 선정을 위해 학생들에게 물었다.
무엇이 맛있었냐고.
모두 맛있다 하지만 닭꼬치가 압도적이었고 가래떡도 좋았으며 딸기도 더 먹고 싶단다.
그래서 절편은 어떠냐고 하니 흰색을 좋아한다는 학생과 쑥절편이 좋다는 학생으로 나누어져 화요일 메뉴는 절편 2가지와 딸기로 정했다.
사실 간편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일찍 와서 달걀을 삶거나 찐빵을 찌고, 딸기를 씻어 손질하여 꼬치에 꿰는 등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하지만 빨리 와서 눈을 빛내며 오늘 간편식은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무엇을 고를지 고민하다가 맛있게 먹는 모습에 나의 노고는 사라지고 오히려 에너지를 얻어서 좋다.
아이들의 행복한 미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