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25년간 이어져 온 따뜻한 연대의 현장을 조명한다.
은광학교 관악부 학생들을 태운 노란 버스가 3함대 부대에 들어서자 장병들은 밝은 얼굴로 손을 흔들어 이들을 맞이했다.
매주 금요일 이뤄지는 부대 방문이기에 멘토와 멘티로 일대일 매칭된 장병과 학생들은 익숙하게 서로의 손을 잡고 대합주실로 향했다.
은광학교 관악부 학생들은 1인 1악기를 원칙으로 군악대 지도를 받는다.
시각장애와 자폐 등을 동반한 학생들도 있어 악보를 통한 일괄적인 지도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장병들은 악보 대신 ‘소리’와 ‘촉각’을 교보재로 삼았다.
미국 버클리음대 출신으로 트럼펫 지도를 맡고 있는 류지웅 상병은 악기별 편곡을 도맡아 학생들의 수준에 맞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류 상병은 “말로만 설명하기보다 직접 연주하며 다음 음을 하나하나 들려주는 방식으로 지도한다”며 “학생들 개개인에 맞춰 생각하고 가르치면서 나 역시 많은 것을 깨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25년이라는 긴 세월은 가르치던 이와 배우던 이의 위치를 바꿔 놓으며 한 편의 기적 같은 서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윤주(은광학교장)은 “특수학교 교육 현장에서 외부 기관과 25년을 함께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며 “해군3함대 군악대가 우리 학생들을 단순한 봉사 대상이 아니라 동등한 ‘음악 파트너’로 존중해줬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