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지도초등학교(교장 정일영)와 임자초등학교(교장 김경자)의 학생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쳤다.
학교는 다르지만 고향의 바다를 함께 바라보는 두 학교의 4, 5, 6학년 학생 15명이 '천사 MOA'라는 팀명으로 지난 6월 21일 전국에서 모인 선수들과 겨루는 무대에 섰다. 2026년 제4회 대한피구연맹회장배 전국 피구대회에 참가한 이들의 이야기다.
지도초와 임자초는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일상적으로 만나기 쉽지 않은 학교다.
같은 신안군의 섬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통학 거리와 각 학교의 교육 일정으로 인해 두 학교 학생들이 함께할 기회는 제한적이다.
이번 피구 대회 참가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함께한다'는 의미를 직접 경험하게 했다.
담당 선생님들은 대회를 목표로 설정하고 1학기 동안 총 6번의 연습 시간을 마련했다.
어색함으로 시작했던 첫 만남이 회를 거듭할수록 자연스러운 협력으로 변했다.
학생들은 다른 학교 친구들을 알아가면서 낯섦을 버렸고, 함께 득점하기 위해 움직이는 방법을 터득했다.
훈련 후반부에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실수한 팀원을 격려하고, 좋은 플레이에 함께 환호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
신안의 작은 섬마다 살아가는 아이들이 ‘천사 MOA’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연결되는 과정 자체가 이번 훈련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6월 21일 일요일, 천사MOA 팀은 전국 피구대회 무대에 섰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강팀들과의 경기는 녹록치 않았다.
총 4경기를 펼친 결과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다.
숫자로 본 성적은 아쉬웠지만, 경기장 곳곳에서 보이던 학생들의 모습은 달랐다.
경기 중 한 순간, 임자초 학생이 멋진 슈팅을 성공시키자 지도초 학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반대편에서 지도초 학생이 공을 놓쳤을 때 임자초 학생들은 박수치며 격려했다.
작은 섬 지역 두 학교의 학생들이 함께 만든 응원과 협력의 문화가 경기장 한 가운데를 물들였다.
이것이 천사MOA 팀이 남긴 진정한 성과였다.
천사MOA 팀 주장 방다온 학생은 "처음에는 다른 학교 친구들이 어색했는데, 훈련하면서 정말 친해졌다.
경기에서 졌지만 내 팀원들과 새로운 친구들이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다음 대회에서는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자초 남지민 학생은 "경기장에서 멋진 슈팅과 수비를 할 때마다 서로 응원하고 격려했는데 그 때 우리가 정말 한 팀이구나 느꼈다.
다음에 또 우리 팀이 함께 하게 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도초등학교의 정일영 교장은 “이번 대회 참가는 우리 지역 아이들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가까이 있지만 만날 기회가 적었던 두 학교의 학생들이 함께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전국 무대에 서는 경험을 했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공이라고 본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학생들이 경기 결과를 떠나 팀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하고 응원하는 문화를 배웠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 학생들에게 이런 소중한 경험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도초와 임자초의 천사 MOA 팀이 남긴 이야기는 경기 결과로 끝나지 않았다.
신안의 작은 섬 어린이들이 만든 우정과 협력의 경험은 앞으로도 오래 그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다음 시즌을 향한 새로운 목표도 생겼을 것 같다.
전국 무대에서의 도전이 너무 가슴 설렌 것 아니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