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보성고 '녹차골 문학기행', 소안도서 항일 정신과 인문학을 깨우다

6개교 연합, 김민환 작가와 소설 '등대' 톺아보며 소안항일운동 역사 체험

보성고 '녹차골 문학기행', 소안도서 항일 정신과 인문학을 깨우다 - 교육 | 코리아NEWS
보성고 '녹차골 문학기행', 소안도서 항일 정신과 인문학을 깨우다 관련 이미지 © 코리아NEWS

보성고등학교(교장 김문주)가 주관한 ‘2026 녹차골 독서토론 문학기행’이 지난 7월 16일부터 17일까지 1박 2일간 완도 소안도와 보길도 일원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번 문학기행은 보성고를 비롯해 관내 5개 중학교 학생 31명과 인솔 교원 9명이 함께했다.

이번 문학기행은 2025년부터 보성고가 주축이 되어 운영해 온 ‘녹차골 독서토론 쑥쑥 캠프’가 확장한 결과다.

보성고, 보성중, 보성여중, 벌교여중, 보성복내중, 용정중 6개교 연합 동아리 학생들은 그간 두세 달에 한 번 정기적인 야간 독서토론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 왔으며, 지난해 보성·장흥 의(義) 교육에 이어 올해는 완도 일대에서 그 배움의 깊이를 더하게 되었다.

이번 의(義) 교육 중심은 김민환 작가의 장편소설 『등대』 이다.

참가 학생들은 사전에 이 책을 필독하고 사전 자료를 통해 공부하고, 질문을 통해 문학적 상상력을 키웠다.

현장에서는 김민환 작가를 만나 작품에 담긴 소안도의 항일 역사와 저항 정신을 생생하게 공유하는 특강과 해설을 진행했다.

일제강점기 소안도는 함경도 북청, 부산 동래와 함께 국내 항일 독립운동 3대 근거지 중 하나로 꼽혔다.

일제강점기 소안도 주민들이 일제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낸 굳건한 항일 ‘엄동불침(嚴冬不寢)·불언동맹(不言同盟)’의 정신으로 대표되는 항일운동의 성지다.

학생들은 소안항일운동과 동학의 저항 정신이 어떻게 민족 의식으로 발현되었는지를 탐구했다.

출발전에 녹두꽃과 ‘보국안민(輔國安民), 제폭구민(除暴救民)’ 국가의 안정과 민생의 안녕을 함께 추구한다는 의미의 구호가 담긴 단체복을 입어서인지 학생들의 태도도 남달랐다.

참가자들은 소안항일운동기념관에서 항일 투쟁사를 담은 영상을 시청하고, 김민환 작가의 특강을 통해 깊이 있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어 일제 강점기 소안도 주민들이 친일파 일제에 협력하고 민중의 땅을 수탈하려 했던 이기용의 토지 강탈에 맞서 13년간의 법정 투쟁 끝에 땅을 되찾아 소안 군민 성금으로 세운 ‘사립소안학교’와 항일기념탑을 둘러보았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조국의 독립과 광복을 위해 헌신했던 소안도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불굴의 항일 정신을 가슴 깊이 새겼다.

저녁에는 작가의 작품 『등대』 톺아보기, 토론 활동을 하며 모둠별 주제 토론지를 작성하며 내면화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촛불의식을 통해 내가 느낀 것, 나의 다짐을 발표하며 차분하면서도 의지가 담긴 친구, 선후배,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소중한 시간도 가졌다.

둘째날 아침에는 전날 모둠별 토론자료 평가회, 항일(소안도) 보물찾기, 작품속의 미라리 상록수림옆 해변의 환경정화활동, 소안도를 떠나기 전 소안면 비자리 출신의 독립운동가로, 일제강점기 서울청년회와 신간회 본부 활동, 비밀결사운동, 청년운동, 사상운동(살자회), 소안도에서 항일 교육과 농민 운동을 주도한 인물인 송내호 선생(1895~1928)의 묘소를 찾아 전체 묵념을 올렸다.

"오후에는 고산 윤선도의 사유가 깃든 동천석실을 보며 통찰의 시간을 갖고, 가사 문학의 정수인 보길도 세연정을 방문했다.

이번 기행은 유배지를 단순히 낙향의 공간이 아닌, 자신만의 독자적 세계를 구축한 ‘창작의 요람’으로 승화시켰던 고산의 삶을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김민환 작가의 깊이있는 해설은 학생들이 고산의 공간을 고립된 유배지가 아닌, 주체적인 삶을 설계하는 ‘성찰의 베이스캠프’로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조선 최고의 문인이자 지역민의 삶을 깊이 고민했던 고산의 발자취를 통해, 학생들이 그 정신을 본받아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들었다.

작년부터 녹차골 독서토론을 이끌고 있는 보성고등학교 교장 김문주는 "이번 녹차골 항일(소안도)와 윤선도 유적 문학기행은“ 암울하고 참담한 일제강점기를 꿋꿋이 버텨냈던 소안도의 의기를 배우고, 새로운 시각으로 고산을 마주하며 안전하고 알차게 마무리되어 기쁘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주도적인 역량이 빛난 시간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의미있고 알찬 문학기행을 한 후 이유를 묻자, 김 교장은 이번 여정을 위해 8월 퇴직을 앞두고도 마지막까지 헌신하신 주미숙 보성여중 교장 선생님과 명혜정 수석 선생님께 깊은 존경을 표했다.

또한 휴일을 반납하고 현장 곳곳에서 열정을 다해주신 기보영, 이유진, 홍서정, 벌교여중 한우리, 보성복내중 김류 선생님의 노고와 꼼꼼한 실무로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보성고 류충호 선생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특히 소안도라는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평생 잊지 못할 인문학적 통찰을 선물해주신 김민환 작가님의 열정적인 특강은 이번 기행의 정점이었다.”고 했다.

또한, “보성교육지원청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순항 중인 중·고 연합 ‘녹차골 독서토론’이 앞으로도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소통의 장으로 뿌리내리길 기대한다.

이를 통해 우리 보성의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미래 인재로 성장함은 물론, 나아가 보성교육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앞당기는 마중물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소망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