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목포 시절을 기억한 차범석의 ‘옥단어!’로 만나는 인문학

지역 근현대사와 문학을 융합한 독서·답사·토론 프로그램 운영

목포 시절을 기억한 차범석의 ‘옥단어!’로 만나는 인문학 - 교육 | 코리아NEWS
목포 시절을 기억한 차범석의 ‘옥단어!’로 만나는 인문학 관련 이미지 © 코리아NEWS

전라남도목포교육지원청(교육장 박재현)은 2026년 6월 6일부터 7일까지와 13일, 총 3일간 관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2026.

차범석 독서인문학교’를 운영하였다.

이번 차범석 독서인문학교는 목포 출신 한국 대표 극작가 차범석의 희곡 『옥단어!』를 주제도서로 선정하여, 지역 문학과 근현대사를 융합한 현장 중심 인문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올해는 프로그램 명칭을 기존 ‘목포형 독서인문학교’에서 ‘차범석 독서인문학교’로 변경하여 차범석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중심으로 지역 문학의 가치와 의미를 더욱 깊이 조명하였다.

독서–현장답사–토론–창작으로 이어지는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감수성과 공동체 의식을 기르도록 기획되었다.

주제도서 『옥단어!』는 차범석 작가가 어린 시절 목포에서 실제로 목격했던 ‘옥단이’라는 인물을 바탕으로 창작한 희곡으로, 일제강점기부터 해방과 6·25전쟁에 이르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민초들의 삶과 자유정신을 담아낸 작품이다.

학생들은 작품 속 공간과 인물을 따라가며 목포 원도심과 근대역사공간을 직접 답사하고, 문학 작품이 기록한 역사가 오늘의 목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구하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3일간 진행되었으며, 첫째 날에는 차범석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목포문학관에서 일정을 시작하였다.

학생들은 전시 해설을 통해 차범석 작가가 목포의 역사와 민중의 삶을 어떻게 작품 속에 담아냈는지 살펴본 뒤, 『옥단어!』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목포 원도심과 근대역사공간을 중심으로 도보 현장답사를 진행하였다.

목포근대역사관 1·2관을 비롯해 갑자옥 모자점, 옛 동아약국 터, 화신연쇄점 건물, 호남은행 목포지점, 목포청년회관, 양동교회 등을 차례로 탐방하며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를 살아간 목포 시민들의 삶과 저항의 흔적을 살펴보았다.

학생들은 작품 속 인물 ‘옥단이’의 시선으로 공간을 바라보며 문학과 역사가 만나는 현장을 체험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현장에서는 사전 읽기 자료를 바탕으로 한 해설과 질의응답, 기록 활동을 병행하여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였다.

둘째 날에는 지역 노동운동사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 조선제유공장 노동자 파업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현장 중심 인문탐방이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1926년 1월 발생한 조선제유공장 노동자 파업의 주요 현장을 찾아 당시 노동자들의 투쟁과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고, 목포 근대 산업과 노동운동이 지역사회에 남긴 역사적 의미를 함께 탐구하였다.

또한 현장 기록 활동과 소그룹 토의를 통해 노동과 인권, 연대와 공동체의 가치에 대해 생각을 나누며 과거의 역사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 주는 시사점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셋째 날에는 『옥단어!』 독서 활동과 1·2일차 현장답사 경험을 종합하여 독서·토론·글쓰기 중심의 모둠 활동이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옥단이가 오늘의 목포를 본다면 어떤 말을 남길 것인가?”, “지역의 역사는 오늘 우리에게 어떤 책임과 의미를 전하는가?”를 주제로 심층 토론을 실시하였으며, ‘옥단이에게 보내는 편지’ 쓰기와 지역 인문 자원을 활용한 프로젝트 기획 등 다양한 창작 활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글과 발표로 표현하였다.

모든 활동을 마무리하며 참가 학생 전원에게 ‘차범석 독서인문학교 졸업 인증서’가 수여되었고, 학생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학을 삶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의미 있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차범석 독서인문학교는 한 작가의 삶과 작품을 통해 자유와 인간 존엄, 공동체, 역사적 책임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성찰하게 하였으며, 학생들이 지역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바라보는 안목을 기르는 계기가 되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중학교 박○○ 학생은 “희곡을 읽고 실제 공간을 직접 걸어보니 책 속 이야기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목포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차범석 작가가 바라본 민중의 삶을 현장에서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을 운영한 ○○학교 유○○ 교사는 “독서와 현장답사, 토론을 연계한 인문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아가는 힘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지역의 문학과 역사를 교육 자원으로 활용한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하였다.

박재현 교육장은 “지역에는 학생들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훌륭한 인문 자원이 많이 있다”며 “차범석 독서인문학교가 학생들에게 지역을 새롭게 이해하고 우리 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폭넓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하는 독서인문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라남도목포교육지원청은 앞으로도 지역 기반 인문교육 모델을 체계화·확산하여 독서가 삶과 지역을 연결하는 교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