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고등학교는 1월 6일, 역사 동아리 ‘아고라’와 미술 동아리 ‘팔레트’의 협업으로 기획한 시화전 ‘영광을 쓰다, 기억을 그리다’를 교내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시화전은 영광 출신 시인 조운과 조남령의 삶과 작품을 재조명하고, 이를 예술로 재해석해 공유하는 학생 주도형 융합 프로젝트로, 2025년 여름 전남청소년역사탐구대회 준비 과정에서 출발해 한 학기 동안 꾸준히 준비해 온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지난 여름 영광고 역사 동아리 ‘아고라’ 부원들은 대회 보고서 주제를 고민하던 중,‘오늘날 잊혀져 가는 우리 지역 출신 시인을 재발굴해 보자’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시인들이 남긴 시와 그들이 살아갔던 영광의 공간을 따라가며, 그들이 꿈꾸었던 세상과 오늘날 우리가 다시 읽어야 할 의미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강한 울림을 느꼈고, 이를 학교 구성원들과 나누고자 시화전 기획으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시인 소개 공간 ▲시가 쓰인 시대의 영광 지역 역사 사건을 소개하는 코너 ▲시 속 이미지를 활용한 키링 체험존 ▲방명록 공간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되었다.
특히 키링 체험존에서는 석류, 구름다리 등 시 속에 등장하는 영광을 상징하는 표현들을 모티브로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키링을 선보이고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하여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전시 도입 해설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답사해 촬영한 시인들의 생가 사진을 제시하며, 영광에서 태어나 근대 문학사에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보존·조명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현실을 짚었다.
이를 통해 지역 문화유산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승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관람객과 공유했다.
역사 동아리 ‘아고라’ 대표 모○윤 학생은 “전남청소년역사탐구대회를 준비하면서 자료로만 접하던 시인들을 실제 공간과 연결해 보고 싶었다”며 “과거의 기록을 현재의 시선으로 다시 읽고, 그 의미를 친구들과 나누는 과정 자체가 큰 배움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술 동아리 ‘팔레트’ 대표 조○서 학생은 “시를 그림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정답을 찾기보다 각자가 느낀 감정을 존중하려 노력했다”며 “같은 지역, 같은 학교 친구들과 이런 방식으로 협업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전했다.
당초 10점의 시화 작품을 목표로 시작한 이번 전시는 준비 과정에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며 총 13점의 작품이 전시되는 등 높은 참여 열기를 보였다.
영광고는 이번 시화전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사를 주체적으로 탐구하고, 이를 예술적 언어로 확장해 공유하는 의미 있는 교육 사례를 만들어냈다.
영광고등학교 이창섭 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한 학기 동안 기획과 협업을 거쳐 완성한 이번 시화전은 지역사 교육과 예술 교육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연결된 자율적 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