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지난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12·29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 추모 및 유가족과 사고 현장 지원에 헌신한 봉사자, 그리고 지역민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공연을 마련한다.
이번 공연은 오는 26일과 27일 오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양일간 펼쳐진다.
국악으로 전하는 ‘진혼, 기억’…광주·전남 6개 예술단체 총집결
첫째 날인 26일 오후 7시에는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진혼, 기억’을 주제로 추모공연을 선보인다. 영화배우이자 국악인 오정해 씨가 사회를 맡는다.
공연은 망자의 천도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광주시립창극단의 ‘진도씻김굿’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국민 소리꾼 장사익 씨가 무대에 올라 ‘찔레꽃’, ‘꽃구경’, ‘아리랑’을 노래하며 깊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피날레는 이정호 작곡가의 국악 레퀴엠 ‘진혼’이 장식한다. 이 무대에는 광주시립관현악단과 광주시립합창단, 광주시립창극단, 광주소년소녀합창단, 목포시립합창단, 순천시립합창단 등 광주·전남지역 6개 예술단체가 함께 올라 합동 공연을 펼친다. ‘진혼’은 진도씻김굿을 동기로 제작된 작품으로, 종교를 넘어선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곡’이다.
26일 공연은 6세 이상(2020년생 포함) 관람가로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티켓 예매는 18일 오후 2시부터 유료회원 선예매가 시작되며, 일반회원은 19일 오후 2시부터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179명의 이름을 기억하며’ 클래식 공연…황석영 작가 낭독 참여
둘째 날인 27일 오후 5시에는 광주시립교향악단이 ‘179명의 이름을 기억하며’를 주제로 추모음악회를 연다. 이번 공연은 참사로 희생된 179명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고 그들을 떠올리는 모든 이들과 마음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연주회는 ‘슬픔 → 기억 → 위로 → 연대’의 흐름으로 구성돼 고인을 떠올릴 시간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첫 무대는 사무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로 애도의 시간을 연다. 이어 존 윌리엄스의 ‘종달새의 비상’을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씨와 협연한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작가 황석영 씨가 고인을 위한 글을 직접 낭독하며 관객이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생각을 모을 수 있는 시간을 이끈다.
마지막 무대는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3번 제6악장’이 장식한다. 이 곡은 고인을 기리는 마음과 서로를 향한 조용한 연대를 음악으로 풀어낸다.
27일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2018년생) 관람할 수 있으며, 전석 무료다. 티켓 예매는 18일 오후 5시부터 유료회원 선예매가 시작되며, 일반회원은 19일 오전 10시부터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에서 1인 2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윤영문 광주예술의전당 전당장은 “참사 이후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아픔과 질문들이 남아 있다”며 “이틀간의 공연이 그 마음들 가까이에 조심스럽게 놓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