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2026. 02. 13. 20:16

지방고 교육의 새로운 모델, 강진고가 세계로 뻗다

베트남·태국 2개국 국제교류, 철저한 준비와 주도성으로 글로벌 역량 입증

발행: 2026. 02. 13. 20:16수정: 2026. 02. 13. 20:00
지방고 교육의 새로운 모델, 강진고가 세계로 뻗다 - 교육 | 코리아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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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준비, 2개국 방문… 글로벌 시민 의식 함양의 모범 사례 전남 강진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와 소통하려는 한 학교의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강진고등학교(교장 정○○)가 지난 1월 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 진행한 베트남·태국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단순한 해외 체험을 넘어, 학생들의 글로벌 시민 의식과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교육적 성과로 평가된다.

철저한 준비가 만든 성과 이번 국제교류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사전 준비에 있었다.

학교는 참가 학생 선발부터 남달랐다.

단순히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았다.

참가 희망 학생들은 참가신청서, 자기소개서, 그리고 교류학교를 대상으로 한 문화 홍보 계획서까지 작성해야 했다.

여기에 면접까지 더해진 한 달간의 선발 과정을 거쳤다.

각국 16명씩 총 32명이 선발된 이후에도 문화교류를 위한 활동 준비에 한 달 이상을 투자했다.

이러한 과정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여행'이 아닌 '교육적 프로젝트'로서의 책임감을 부여했다.

한복 착용 및 부채춤, K-pop 댄스 등 문화 공연 준비는 물론, 교류 대상국의 문화와 언어를 사전에 학습하는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진정한 문화 교류의 의미를 체득할 수 있었다.

베트남: 2년 연속 교류로 깊어진 우정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을 방문한 학생들은 1월 23일 응우옌꽁투르 고등학교에서 의미 있는 교류 시간을 가졌다.

이 학교는 강진고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교류를 진행하는 파트너 학교다.

응우옌꽁투르 고등학교 교장은 협약식에서 "오늘은 한국과 베트남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는 의미 있는 날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양국 학생들이 더욱 깊은 우정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며 지속적인 교류의 가치를 강조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학생 주도형 활동이다. 1월 22일 학생들은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서도 베트남 국립대학교에서 심리, 화학, 교육을 주제로 현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체험 장소 선정부터 이동 경로, 활동 내용까지 학생들이 직접 계획하고 조정하며 문제해결력과 자기주도성을 발휘했다.

베트남 대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응해주며 국경을 넘은 학문적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태국: 예상을 뛰어넘은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 태국 방콕과 치앙마이 방문은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1월 26일 프레 피리야라이 스쿨에서의 교류는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얻었다.

한복을 착용한 강진고 학생들의 부채춤 공연에 현지 학생과 방문객들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한복을 입은 한국 학생들과의 사진 촬영 요청이 쏟아져 안전과 일정 관리를 위해 일부 촬영을 제한해야 할 정도였다.

프레 피리야라이 스쿨 교장은 "양국의 미래를 이끌 학생들이 서로 다른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함께 꿈을 키워가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기대를 밝혔다. 1월 28일 농수아 위타야콤 스쿨에서의 한국 문화체험 부스 운영은 이번 교류의 백미였다.

한복 입기, 한국 다과 체험, 한글 비즈팔찌 만들기, 자개 키링 만들기 등으로 구성된 체험 부스는 당초 40분 운영 예정이었으나, 태국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에 1시간 30분으로 연장 운영됐다.

강진고 학생들은 부스 운영 과정에서 영어로 활동 내용을 설명하고, 태국 학생들과 소통하며 실질적인 글로벌 의사소통 역량을 키웠다.

태국 생물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혈액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며 혈소판과 적혈구를 관찰하고 영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학생은 "태국 학생들의 높은 영어 실력에 놀랐고, 저도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학생들의 목소리: 세계를 품은 청춘들 교류에 참여한 학생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프로그램의 교육적 가치가 생생하게 드러났다. Q.

이번 국제교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가요?

"태국 친구들과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어색했는데, K-pop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태국 친구들이 한국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도 추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놀랐습니다.

우리 문화가 이렇게 사랑받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뿌듯했어요." Q.

현지 친구들과 어떻게 소통했나요?

"영어로 대화했는데, 처음엔 조금 어색했지만 금방 친해졌어요.

헤어지기 전에 인스타그램 주소를 서로 주고받았고, 지금도 매일 DM으로 연락하고 있어요.

태국 친구가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제가 간단한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Q.

태국/베트남 친구들의 반응 중 인상 깊었던 점은?

"태국 친구들이 한국 드라마, K-pop, 한국 음식에 대해 저보다 더 잘 아는 것 같았어요.

'블랙핑크', 'BTS'는 물론이고, 최신 드라마까지 다 보고 있더라고요.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직접 느꼈습니다." Q.

이번 교류를 통해 배우거나 느낀 점이 있나요?

"우리 문화가 세계적으로 얼마나 사랑받는지 새삼 깨달았어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는 정말 특별한 거였어요.

동시에 태국 문화도 배우면서,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Q.

앞으로도 교류를 이어갈 계획인가요?

"당연하죠!

이미 내년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어요.

베트남 친구가 한국에 방문하고 싶다고 해서, 제가 안내해주기로 했습니다. SNS로 계속 연락하면서 평생 친구가 될 것 같아요." Q.

후배들에게 국제교류를 추천하고 싶나요?

"100% 추천합니다!

영어 실력도 늘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무엇보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져요.

우리나라가 얼마나 멋진 나라인지도 다시 느끼게 되고요.

꼭 참여해보세요!" 지속 가능한 교류의 모델 이번 교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2025년 9월부터 11월까지 두 달간 태국의 프레 피리야라이 스쿨과 농수아 위타야콤 스쿨의 교사들이 강진고등학교에 체류하며 교수학습 분야의 교류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방문은 그에 대한 답방이었다.

또한 2026년 여름에는 응우옌꽁투르 고등학교의 학생·교사 교류단이 강진고등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다.

강진고등학교 교장은 "양국의 학교에서 받은 따뜻한 환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양국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진로의 든든한 밑거름 이번 국제교류는 참가 학생들에게 단순한 추억을 넘어 구체적인 진로 설계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들은 자신의 희망 진로 분야(심리, 화학, 교육, 체육, 의료 등)를 반영한 팀별 활동을 통해 해당 분야의 국제적 관점을 체험했다.

더 중요한 것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향상이다.

언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문화와 열정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 낯선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자기주도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협업하는 역량 등은 어떤 교과서도 가르쳐줄 수 없는 실질적 글로벌 역량이다.

강진이라는 지역적 한계가 더 이상 학생들의 꿈을 가로막지 못한다.

오히려 강진에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학생들의 도전이 더욱 빛을 발한다.

강진고등학교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지역 학교가 어떻게 글로벌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전국 학교들에 귀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