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채워지지 않는 교실 속 칠판, 10·19 여순사건의 비극을 기억하다

분필가루 흩날리는 옛 운동장, 끝내 지워지지 않는 이름들의 아픔

채워지지 않는 교실 속 칠판, 10·19 여순사건의 비극을 기억하다 - 교육 | 코리아NEWS
채워지지 않는 교실 속 칠판, 10·19 여순사건의 비극을 기억하다 관련 이미지 © 코리아NEWS

아이들이 받아쓰기를 하던 자리.

분필가루처럼 남아 있었을 것이다.

어른들이 모여들었다.

두 손을 모은 사람들이 이름을 부르는 곳인데 이름을 지우는 곳이 되었다.

운동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람부터 멈추었을 것이다.

불은 집을 기억하지 않는다.

아이의 키를 새겨 두었던 기둥도 모두 같은 재가 되었다.

조사가 끝났다고 했다.

몇 사람의 생이었다.

붉은 글씨를 배웠다.

종은 울리지 않았다.

아이들은 오지 않았고 오래된 학교 운동장을 걸으면 바람이 분필가루처럼 날린다.

그것이 먼지라고 말하지만 끝내 지워지지 않는 글씨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