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장흥고, 동문 한승원 소설가 초청…문학 특講 개최

데뷔 60주년 기념 특강, 한승원·한강 부녀(父女) 문학 이야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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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고, 동문 한승원 소설가 초청…문학 특講 개최 관련 이미지 © 코리아NEWS

장흥고등학교(교장 강문석)는 지난 7월 15일(수) 오전 10시, 본교 시청각실에서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이자 본교 6회 졸업생인 한승원 소설가를 초청해 ‘문학여정 60주년 기념 문학 특강’을 개최했다. ‘문학을 어떻게 읽고 쓰는가’를 주제로 열린 이번 특강은 한승원 작가의 문학 여정 6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됐다.

특히 모교인 장흥고등학교 후배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헌정 행사의 성격으로 진행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한승원 작가는 1966년 소설 ‘가증스러운 바다’와 1968년 장편소설 ‘목선’으로 문단에 등단한 이후, 현재까지도 장흥군 안양면 해산토굴 집필실에서 치열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강문석 교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승원 선배님은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격동기를 온몸으로 겪어내시며, 장흥의 푸른 바다와 남도 사람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위대한 보편적 문학으로 승화시키신 분”이라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후배 학생들의 따뜻한 헌정 무대가 펼쳐졌다.

학생들은 기타, 우쿨렐레, 멜로디언 합주로 ‘스와니강’을 연주한 데 이어, 최현찬 학생이 웅장한 백파이프 연주로 ‘석별의 정’을 선보였다.

이는 한승원 작가가 장흥고 학창 시절 군악대 성격의 밴드부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며 활동했던 역사에 착안해 준비한 공연으로 큰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전교생의 마음을 담은 꽃다발과 손편지 엽서 전달식이 진행됐다.

특히 학생들은 작가와 주요 작품 소개와 함께 장편소설 ‘보리닷되’의 입체 낭독 시간을 가졌다.

장편소설 ‘보리닷되’는 한 작가의 장흥고 학창 시절 자전적 경험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어, 선배가 문학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열정을 후배들이 깊이 공감하는 계기가 됐다.

본 강연에서 한승원 작가는 60년간 치열하게 글을 써 온 자신의 문학적 삶의 여정과 후배들에게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승원 작가는 “작가는 이 세상에 최고의 글을 써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는 사람이며, 안주하지 않고 사력을 다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을 쓰는 과정을 산꼭대기로 바위를 굴려 올리면 다시 굴러떨어지는 시시포스 신화의 형벌에 비유하며, “하나의 작품을 끝내고 나면 늘 부족함을 느껴 다시 바위를 굴려 올리듯 쓰고 또 쓰게 되지만, 그 멈추지 않는 과정 자체가 곧 삶이자 성공”이라고 전했다.

이어 딸인 한강 작가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승원 작가는 “문학을 하는 자는 가장 고독한 법”이라며 “나의 딸 한강 역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독자적인 문학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홀로 섰기에, 노벨문학상도 받고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을 향해 “사랑하는 장흥고 후배들이 늘 남에게 칭찬받고 눈앞의 1등만 쫓는 '모자란 사람'이 되기보다, 자신의 모자람을 알고 끊임없이 성찰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나가는 '모자라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며 “눈 쌓인 벌판을 걸어갈 때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는 생각으로, 매 순간 사유하는 힘을 기르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당당히 걸어가라”고 당부했다.

행사를 총괄 기획한 조경선 문학 교사는 “한국 문학의 거장이신 한승원 작가님을 비롯해 장흥고등학교와 장흥 지역이 가진 훌륭한 인문학적 자산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문학적 감수성을 키우고 주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활동을 지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