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장터의 생명력과 어머니의 사랑으로 차려낸 행복한 밥상

가족을 위해 매일 아침 저녁으로 요리하며 느끼는 살아있음의 증명과 따뜻한 내리사랑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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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의 생명력과 어머니의 사랑으로 차려낸 행복한 밥상 관련 이미지 © 코리아NEWS

사랑하는 것이 있다면 가슴이 뛸 텐데, 나는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가슴 뛰는 사랑을 마주한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한 밥상을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은 내게 단순한 가사가 아니라,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뜨거운 고백이다.

오늘도 시장 바닥을 누비며 가장 빛나는 것들을 찾는다.

수조 속을 유영하는 물고기의 비늘에 맺힌 윤슬, 갓 따온 채소에 맺힌 아침 이슬, 그리고 정성껏 삶아 건네준 고사리의 부드러운 빛깔까지.

내 손을 거쳐 밥상 위에 오르는 이 재료들은 하나같이 제 몫의 생명력을 반짝이며 빛을 내뿜는다.

여기에 친정엄마의 숨결이 더해지면 식탁은 비로소 눈부시게 완성된다.

엄마가 담가준 아삭한 깍두기와 시원한 열무김치, 밑반찬으로 두고 먹으라며 졸여내 준 멸치조림과 깻잎조림이 자리를 잡는다.

손수 만들어 준 구수한 쌈장과 텃밭에서 허리를 굽혀가며 한 잎 한 잎 뜯어준 상추며 시금치 등 갖가지 반찬들이 우리 집 식탁을 가득 메운다.

아들이 좋아하는 소고기무국을 끓이고, 딸이 잘 먹는 고등어조림까지 조려내 상에 올리니 식탁 곳곳에 친정엄마의 깊은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엄마에게서 나로, 다시 나의 아이들에게로 이어지는 따스한 내리사랑이다.

일주일의 피로를 짊어지고 돌아온 가족들이 이 빛나는 밥상 앞에 둘러앉는다.

이들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성은 그 어떤 음악보다 감동적이고, 복스럽게 우물거리는 입 모양은 내 가슴을 다시금 세차게 뛰게 만든다.

돌아보면 내 삶을 지탱해 온 것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었다.

가족을 위해 장터에서 고른 제철의 생명력, 친정엄마의 지극한 정성, 그리고 그것을 맛있게 먹어주는 이들의 반짝이는 눈동자였다.

잘 먹고 건강하게 한 주를 살아내길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이 담긴 밥상이 바로 내 인생에서 가장 눈부시게 빛나는 보석이다.

집밥이라는 이름의 소박한 기적.

나는 오늘도 그 기적을 짓기 위해 시장으로 향한다.

내 사랑이 닿는 곳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이 마주 앉은 이 밥상 위마다, 봄볕보다 더 따사롭고 빛나는 희망이 가득 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