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고등학교(교장 강대창)에서는 ‘공정’과 ‘돈’이라는 묵직한 주제가 학생들의 삶과 맞닿은 뜨거운 이야기로 피어났다.
이 행사는 학생들이 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고민하고, 경쟁이 아닌 소통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 “공정과 돈의 가치를 읽다.” 교과와 연계한 전교생 독서 활동 이번 활동을 위해 전교생은 사전에 교과와 연계하여 마이클 샌델의 『10대를 위한 공정하다는 착각』, 『10대를 위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라는 두 도서를 읽으며 공정, 정의, 돈의 가치, 공동체적 삶 등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약 70명의 학생들이 스스로 토론장의 역할을 맡아 직접 세부 토론 주제를 고민하고, 토론 판넬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사전 시뮬레이션을 진행해보며 주도적으로 행사를 이끌었다.
이들은 각 모둠에서 친구들의 생각을 이끌어내고,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 샌델의 도서로 읽어낸 사회적 가치, '공정의 온도'라는 대주제로 피어나다 사전 독서활동에 이어 학생들은 두 도서(『10대를 위한 공정하다는 착각』, 『10대를 위한 돈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를 관통하는 ‘공정의 온도 ; 돈 보다 뜨거운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대주제를 중심으로 약 2시간 동안 뜨거운 소통의 장을 펼쳤다.
토론 과정에서 학생들은 공정의 기준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돈으로 살 수 없는 인간의 존엄과 시장논리의 관계는 무엇인지, 학교와 사회 안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공동체적 태도는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었다.
토론이 이어질수록 학생들의 질문과 각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생각들이 모이며 토론의 열기는 한층 깊어졌다.
특히, 이번 비경쟁 토론은 학생들만의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많은 교사들도 토론에 직접 참여하여 눈길을 끌었다.
교사와 학생이 동등한 시선에서 의견을 나누는 ‘사제동행’의 의미를 한껏 발휘하며 더욱 깊이 있는 인문학적 대화가 이루어졌다. ■ “우리들의 생각을 공유하다”...
갤러리 워크와 토론 회고서 비경쟁토론이 끝난 뒤에는 갤러리 워크 형식의 공유 활동이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최종적으로 완성된 토론 판넬을 둘러보며 인상깊은 토론판을 선정해보고, 각 모둠의 생각을 함께 공유했다.
서로 다른 문제 의식과 다양한 관점들을 인식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공정의 문제를 더욱 다층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행사가 종료된 후 학생들은 회고서를 작성해보며 배움을 정리했다.
회고서에는 공정이란 단순히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출발선과 환경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성찰, 돈과 시장의 논리가 인간의 존엄이나 공동체적 신뢰와 같은 가치를 어떻게 훼손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겨있었다.
활동에 참여한 한 학생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것의 경계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효율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 존엄과 공동체적 가치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토론이라는 것이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더 깊은 질문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오효정 교사는 “마이클 샌델의 도서를 활용해 학생들이 ‘공정’의 다각적 의미를 깨닫게 하고 싶었다” 며 “학생들이 사회로 나아갔을 때 불공정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그것에 분노할 줄 알며, 동시에 더 공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