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한울고 ‘국토순례’, 끝없는 질문이 만든 전남형 융합 프로젝트 학습의 결실

3박 4일 걷기와 캠핑으로 배운 생태·의(義)·민주시민 교육, 학생 스스로 찾은 해답을 책자로 발간

한울고 ‘국토순례’, 끝없는 질문이 만든 전남형 융합 프로젝트 학습의 결실 - 교육 | 코리아NEWS
한울고 ‘국토순례’, 끝없는 질문이 만든 전남형 융합 프로젝트 학습의 결실 관련 이미지 © 코리아NEWS

“도대체 왜 무거운 배낭을 메고 끝없이 걸어야 하지?”, “왜 편한 집을 놔두고 밖에서 고생하며 텐트를 치고 자야 하는 거야?” 한울고등학교(교장 엄재춘) 학생들이 지난 4월 27일부터 30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된 ‘2026학년도 국토순례’를 앞두고 던진 이 솔직한 질문들은,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질문하는 학교’가 추구하는 탐구의 훌륭한 출발점이었다.

한울고의 국토순례는 단순한 걷기 체험이 아니다.

전남교육청이 추구하는 생태교육, 의(義)교육, 민주시민교육이 학생들의 자발적 질문과 성찰 속에 하나로 녹아드는 ‘대규모 융합 프로젝트 학습(PBL)’이다.

학생들은 길 위에서 스스로 묻고 연대하며 답을 찾아가는 3박 4일간의 거대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 전남의 대자연이 교과서: 생태교육과 의(義)교육의 융합 학년별 3색 테마로 기획된 이번 순례는 전남의 얼과 자연을 온몸으로 배우는 시간이었다. ■ 텐트 치고 밥 지으며 피어난 ‘민주시민교육’ 이 융합 프로젝트의 또 다른 핵심은 ‘자립’과 ‘연대’였다.

학생들은 목적지에 도착하면 서툰 솜씨지만 친구들과 역할을 나누어 텐트를 치고, 버너와 코펠로 직접 밥을 지어 먹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의견 충돌을 대화로 해결하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경험은, 교실에서는 배울 수 없는 살아있는 ‘민주시민교육’그 자체였다. ■ “만사가 귀찮았던 내가 한계를 깼다”… ‘질문하는 학교’ 프로젝트의 완성 순례 직후 교내에서 열린 ‘국토순례 소감문 발표회’는 학생들이 길 위에서 찾은 해답을 공유하는 성찰의 장이었다.

발표회에 나선 한 학생은 “출발 전에는 만사가 귀찮고 불평뿐이었는데, 하루하루 지나며 직접 요리하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며, “무거운 배낭을 멘 걷기가 끝이 없을 것 같았지만, 결국 우리 인생도 한 걸음씩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목적지에 도착해 있을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마음만 먹으면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배운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학생은 “세상에서 가장 믿지 말아야 할 말이 ‘다 왔다’는 선생님의 말씀이었다”고 유쾌하게 회상하며,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짐을 나눠 들어준 친구들과 선생님이 있었기에 완주할 수 있었다.

섬진강 길은 결국 ‘함께 걷기에 가능한 길’이었다”고 뭉클한 소회를 전했다.

한울고등학교는 학생들이 던진 질문과 깨달음의 과정을 엮어 『2026 한울고등학교 국토순례 책자』로 정식 발간한다.

질문(의문)으로 시작해, 탐구(국토순례 및 야영)를 거쳐, 성찰과 실천(소감문 발표 및 책자 제작)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융합 프로젝트 학습의 결과물이다.

한울고등학교 교장(엄재춘)은 “아이들이 처음 품었던 두려움과 의문이 대자연 속에서 땀 흘리고 서로를 다독이는 과정을 통해 자립심과 호연지기로 승화되었다”며, “생태, 역사, 민주시민의 가치를 융합적으로 체화한 우리 한울고 학생들이 앞으로 전남을 넘어 세계를 이끌어갈 따뜻하고 단단한 미래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굳은 믿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