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응원하고 싶어질 때에 우리는 그렇게 표현하고는 한다.
"꽃길만 걸어가시길...." 일단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왠지 웃을 일만 있을 것 같고,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있을 것 같은 그 황홀감에...
그래서 꽃길만 걸어보는 코스를 만들어보았다.
이름하여 '꽃여행'이고 유난히도 꽃을 좋아하시고 꽃 앞에서 행복해하시는 꽃같은 어르신 두 분을 주말마다 모시고 나들이 하는 중이다.
겨울철 애기동백을 보시며 함빡 웃음 지으시며, 날 따뜻해지면 꼭 다시 와보자던 압해도 분재공원도 언제고 일정을 다시 잡아야겠지만, 나들이 행락객들에 치어서라도 평일 보다는 주말에 사람구경, 꽃구경에 미식여행까지 겸하여 똘똘 뭉치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어느 주말에 다녀왔던 강진 남미륵사의 서부해당화 꽃길을 지나시며 하시던 말씀이 귀에 꽃힌다.
" 워매 ,,,, 세상에 이런 꽃길을 살다살다 처음 보네...." 하시며 서부해당화 꽃이름만 그날 몇번을 물어보셨는지 모른다.
나도 작년에 그 곳에서 처음 철쭉터널을 눈부시게 영접하고 훗날에 들은 정보가 서부해당화와 철쭉이 동시에 개화할 때의 절정이 최고라는 것에 도대체가 서부해당화의 정체를 알고자 조금 앞서게 움직였다고 하는 그 시점부터가 인파가 몰리는 시작점이었던듯....얼마나 많은 대형버스들이 작은 시골마을에 운집해있었는지에 놀랐고, 또 그 버스의 대부분은 부산, 경남지역에 국도변까지 승용차를 멀리 주차하고서 걸어오는 사람들의 행렬에 또 한번 놀랐다.
와우, 꽃놀이는 주말이 아니라 평일에 휴가 쓰고 해야나!
싶을 정도이다.
꽃은 짐으로써 열매 맺음을 시작하니 너무 슬퍼할 일만은 아닐 것인데 한 줄 거미줄에 미련을 싣고 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권불십년(權不十年)은 신독(愼獨)과 성찰(省察)의 경구 아니라, 모든 일은 때가 있고 다함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최근 절친 교장선생님께서 청산도를 다녀오셨다고 사진을 보내주셨다.
사진을 보니 근 10년 전쯤 청산도 다녀와서 썼던 글과 사진과 영상을 떠올렸다.
기억에도 환하지만, 글을 보니 또 다른 느낌이구나.....
그 때, 그 시간에 가두어 놓았던 기억과 추억과 글을 끄집어 내어본다.
풍광은 비슷하지만, 10년이라는 세월은 무엇을 바꾸어 놓았을까?....하는 사유를 낳는다. # 2.
청산도를 다녀와서... “나비야, 청산가자~에서의 청산(靑山)은 속세를 떠나 자연으로의 회귀를 열망하는 청구영언에 나오는 고시조의 일부분이지만, 난 우리가 걸었던 청산도와 이 싯귀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구나!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 이름다운 풍광,-바다와 나무와 돌(몽돌해변의 돌들은 몽땅 퍼 옮겨 돌집을 만들고 싶었다) 천연색의 자연 들꽃과 인위적인 꽃밭까지도 그림처럼 어울리는-역시나 관리 받는 섬은 나름의 품격이 있었다.
기대치가 높았다면 실망도 컸을 수 있으련마는 기대 이상의 만족을 주었던 것은 신의 한 수라 일컫는 고난의 행군 덕이다. “고생한 만큼 기억이 남는다나.....”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가슴 속 깊이 새겨지는 좋은 추억이 되리라.
추웠다가 따사롭다가 더웠다가 시원했다가 다시 추워지는 하루의 일기와 우리의 체온 덕에 짧은 시간이지만 긴 시간을 함께 한 듯한 기억들에 육체의 피로감 마저도 주일 하루를 온전히 충전하고 돌아온 이즈음에는 아름답고 좋은 것들만 남아 있구나...싶다.
우리의 조합은 참으로 멋졌다.
어색하지만 어색하지 않은, 친하지만 다소 어려운 직장에서의 위계가 살아 있는 그러나 친목도 떠나서 자유로 선택한 ‘여행메이트’라는 공동운명체 걷고, 오르고, 구경하고, 기다려 주고, 끌어 주고, 더 이상 걷기 힘들다 생각할 때 구세주처럼 나타난 그림 좋은 풍경 사장님의 카니발과 노선 버스와의 만남.
기쁨의 환호성이 절로 나오는 타이밍.
사전 지식으로 익혔던 그림 같은 풍광이 나올 때면, 이미 만나 본 친구를 만난 것처럼 기쁘고 즐거운 시간들이었고, 아름다운 추억들이 사진으로, 영상으로, 그리고 추억과 함께 기억으로 남아 있음에 소유할 수 있는 것을 간직한 이미 마음 가득 부자가 된 느낌이다.
짭지만 단상을 올려볼까?
좋은 인연은 만나는 것도 귀하지만, 이어나가는 것은 더욱 소중하다.
내게 있어 소중한 인연, 귀한 사람들을 하나씩 되집어본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인생의 스승들도 기억해본다.
아프면 아픈 대로 성숙해지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배가 된다 했던가?
꼭 붙들어 매고 싶은 귀한 만남이 있다면, 욕심을 내어도 좋으리라.
나비야 청산에 가자.
호랑나비야 너도 함께 가자꾸나.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라도 자고 가자. <청구영언 중...작자미상> 나비야 청산에 가자.
호랑나비야 너도 함께 가자꾸나.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