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굣길, 한 고등학생의 신속한 판단과 용기 있는 행동이 죽음의 문턱에 선 한 남성을 구했다.
주인공은 여수화양고등학교(교장 남경민)에 재학 중인 정건호 학생(17)이다.
사건은 지난 3월 25일 밤 10시경 여수시 무선지구의 한 대로변에서 발생했다.
당시 택시를 타고 이동 중이던 정건호 학생은 창밖으로 길 한복판에 갑자기 쓰러지는 남성을 목격했다.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한 정건호 학생은 망설임 없이 택시를 멈춰 내렸다. ■ 성인들도 머뭇거린 찰나의 순간, 몸이 먼저 움직였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성은 의식이 없고 호흡이 불규칙한 상태였다.
주변에는 이미 몇몇 성인 남성들이 모여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듯 선뜻 나서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정건호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만 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환자는 ‘악성 부정맥’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일분일초가 급한 상황에서 정건호 학생은 가슴 압박을 시작했다.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119에 신고해달라”고 명확하게 요청하며 현장을 리드했다.
약 3분간 이어진 사투 끝에 119 구급대가 도착했고, 환자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이 조금만 더 늦었거나 부정확했다면 뇌 손상은 물론 생명을 보장하기 어려운 위험한 상태였다”며 정건호 학생의 초기 대응을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 학교 응급처치 교육의 중요성 증명한 ‘살아있는 사례’ 정건호 학생은 평소 실전처럼 진행해 온 안전 보건 교육이 이번 기적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했다.
여수화양고등학교 남경민 교장은 교실에서의 교육이 실천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기쁘고 대견하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지식에만 머물지 않고, 따뜻한 인성을 갖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또한, 정건호 학생에 대한 표창장 및 장학금을 통한 격려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환자는 건강을 회복 중이며, 아버지를 구해준 정건호 학생에게 감사의 인사를 따님께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여수 무선지구의 한 길가에서 일어난 이 드라마 같은 실화는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힘이 거창한 영웅적 능력이 아닌, 철저한 교육과 이웃을 향한 따뜻한 용기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