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알게 된 유명 인사, 바로 김옥애 작가님이다.
교육청 독서인문 행사 지원을 하며 장학사님께 처음 이름을 들었고, 궁금한 마음에 검색해 보니 그 이력이 정말 놀라웠다.
동화와 시집 등 50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셨고, 전남일보와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을 비롯해 소천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 굵직한 상도 여럿 받으셨다.
게다가 초등학교 2·3학년 국어활동 교과서에도 작품이 실려 있었다.
강진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강진에서 초등교사로 재직하셨고, 현재는 가우도에 터를 잡아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계신다.
북토크 준비를 위해 처음 가우도 인근 카페에서 뵈었을 때부터 말씀을 참 편안하고 재미있게 해 주셔서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분 같았다.
이후 두 번 더 만나면서 놀라움은 점점 더 커졌다.
지금도 작품에 몰두하시면 새벽 3시까지 글을 쓰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 열정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나 역시 열심히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스스로가 조금은 느슨하게 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어 괜히 마음을 다잡게 되기도 했다.
어제는 드디어 작가님을 모시고 북토크를 진행했다. 20분 안에 마쳐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져 차분하게 진행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컸다.
다른 일정 때문에 저녁도 함께하지 못한 채 헤어졌는데, 일을 마치고 보니 부재중 전화가 남아 있었다.
선생님께서 먼저 “고생 많았다.”고 전화를 주신 것이다.
그 따뜻한 한마디에 괜히 더 부끄러워졌다.
또 한 번 ‘나는 늘 한발 늦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내게 강진의 매력을 알려주며 임지 배정 희망지에 강진을 쓰게 만들었던, 지금은 퇴직 후 글쓰기에 몰두하고 계신 중학교 국어 선생님과도 친분이 있으셨던 것이다.
그분과 교류를 많이 하셨다는 말씀을 듣는 순간 정말 소름이 돋았다.
세상은 참 넓으면서도 좁다.
중학교 선생님과의 인연만으로도 신기했는데, 강진의 인물과 역사를 꾸준히 기록해 온 김옥애 작가님까지 이어지다니 묘한 감동이 밀려왔다.
그래서 오늘은 그 중학교 선생님께 문자를 드렸다.
언제 강진에 한번 내려오시라고.
올해 초만 해도 담양에서 작가들과 함께 글을 쓰고 계셨는데, 답장에 요즘은 손주를 돌보고 계신다고 하셨다.
사정이 이러하니 세 사람이 함께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 나눌 날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강진살이를 하면서 사의재를 비롯해 탐진강, 까치내, 보은산, 병영 등 여러 곳을 다녀왔는데, 김옥애 작가님의 작품을 읽다 보면 그 안에 내가 알고 있는 익숙한 지명들이 자주 등장해 더욱 반갑고 가깝게 느껴졌다.
책 속 이야기와 내가 걷는 공간이 이어지는 기분이랄까.
낯익은 풍경들이 이야기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작은 욕심이 생긴다.
김옥애 선생님처럼 쉽고 따뜻하면서도 오래 마음에 남는 글을 써 보고 싶다는 마음이다.
이제는 단순히 강진의 풍경과 즐길 거리를 좋아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사람과 역사, 문화까지 조금씩 알아가고 싶어진다.
그래서인지 요즘의 강진살이가 이전보다 훨씬 더 깊고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