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대사를 까먹었어요”, “바깥에 까마귀 소리 너무 크게 들려요, 마이크 좀 옮겨주세요” 지난 6월 6일부터 7일까지, 고흥의 영남초등학교 교정에는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왁자한 소란과 무거운 촬영 도구를 들고 이동하는 선생님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놀이공간 재구조화로 단장한 아름다운 운동장과 그 위에서 마음껏 연기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영화로 담는 작업이 한창이다.
올해 영남초등학교는 2026학년도 글로컬 작은학교 영화특성화교육 ‘영화로 담은 작은학교’ 사업에 공모하여 영남초등학교만의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 4월부터 담당 교사와 참여하는 학생들은 영화 촬영을 위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해왔다.
드디어 이날, 그런 사전 작업의 결과로 학생 배우, 스텝 모두 한자리에 모여 영화를 촬영하게 된 것이다.
특히 전라남도영상미디어교사모임 ‘오버액션’의 전문가 선생님들이 특별히 도움을 주러 기꺼이 달려와 주셨다.
이번에 촬영한 〈옆반은 없지만, 초능력은 있음〉은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학교 통폐합 위기를 겪고 있는 작은 학교의 이야기로, 많은 전남 작은 학교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영남초등학교 6학년 여섯 학생은 어른들 몰래 각자 소소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전학생이 없어 학교가 통폐합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이 학교 소개 영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학교를 살리기 위해 각자가 가진 초능력을 발휘하고 자신의 두려움을 당당하게 극복하는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화 제작의 의미를 넘어 실제 영남초등학교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학교를 살리자는 중요한 주제가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참여하는 교사들과 학생들이 그 의미를 살리기 위해 각자의 역할에 더 힘을 쏟는듯하다.
물론 교사와 학생 모두 어려운 촬영 현장에서 서로 배려하고 협력했던 경험은 삶의 순간에서, 앞으로 학교생활에서 더 많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리라 기대한다.
영화감독 김유리 교사는“우리 반 아이들이 모두 주인공이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실제로도 아이들 한 명 한 명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영남초등학교에 아이들이 더 많이 전학 와서 자기의 빛깔대로 꿈을 키우며 성장해 나가면 좋겠다”는 영화 제작 바람을 밝혔다.
영화 주인공으로 참여한 6학년 학생들은 평소에도 당당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으로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학생들로, 누구보다 학교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표현하곤 한다.
그래서 영화 제작에 관한 관심도 뜨거웠는데 끝까지 처음 해 보는 영화 연기에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보여주었다.
영화 촬영 후 여섯 학생은 “처음 영화를 찍어보니 신기한 것이 많았지만,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서 좀 힘들었다, 친구들과의 우정이 좀 더 단단해진 것 같고 외웠던 대사가 연기할 때 입에서 바로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아주 새로운 경험을 담임선생님 덕분에 영화에 참여하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고 이렇게 큰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완성된 영화를 빨리 보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영남초등학교 공동체의 노력과 열정으로 촬영을 완료한 〈옆반은 없지만, 초능력은 있음〉은 이제 후속 작업에 들어간다.
이후 완성된 결과물은 오는 12월에 개최되는 ‘작은학교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다.
이후 ‘제 15회 순천스쿨영화제’에도 상영될 예정이다.
영남초등학교 공동체의 바람대로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켜 학교의 성장에도 보탬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