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 전학생이 한 명 왔다.
여러 번의 문제를 겪으며 학교를 옮겨 다녔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시선을 받았던 아이다.
처음 마주했을 때, 아이의 눈에는 낯섦과 경계가 함께 담겨 있었다.
이곳도 잠시 머물다 떠나는 곳이 될지 모른다는 듯, 어디에도 완전히 마음을 두지 않는 느낌이었다.
사실 이런 아이들을 만날 때면 교사는 두 가지 마음 사이에 서게 된다.
'또 반복되는 건 아닐까'라는 현실적인 걱정과 '이번에는 다르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
나는 후자를 선택하기로 했다.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강한 통제가 아니라, 머물 수 있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잘못을 바로잡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여기에 있어도 괜찮다"는 감각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이 아이를 지켜보려 한다.
빠르게 판단하지 않고, 쉽게 단정 짓지 않고,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조금 더 가까이에서.
한 번의 만남으로 사람은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의 만남이 방향을 바꾸는 시작이 될 수는 있다.
나는 교사다.
모든 아이를 완벽하게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한 아이가 멈출 수 있는 지점이 되어줄 수는 있다.
이 아이가 이 교실에서 잠시가 아니라 '머무는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는 스스로 걸음을 멈추고, 다시 자신의 방향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그 시작에 함께 서보려고 한다.
너와 난 잘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