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농어촌과 도시 아이들, 마을 이야기로 함께 만든 '특별한 수업'

동복초·모전초 교류수업, 평가기준까지 직접 만들며 배움의 주인이 되다

코리아NEWS 취재팀
농어촌과 도시 아이들, 마을 이야기로 함께 만든 '특별한 수업' - 교육 | 코리아NEWS
농어촌과 도시 아이들, 마을 이야기로 함께 만든 '특별한 수업' 관련 이미지 © 코리아NEWS

동복초등학교(교장 이옥현)가 경북 문경 모전초등학교와 함께 2학년 수업 교류 '동모동락(同模同樂)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2030 수업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교류는, 전남 화순의 촌락 학교와 경북 문경 모전동의 도시 학교가 만나 서로 다른 생활 터전을 사는 아이들이 같은 개념을 함께 탐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복초는 IB(국제바칼로레아) 관심학교로 개념기반 탐구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교류 역시 두 학교 교사가 함께 주제와 수업을 설계했고, 학생들이 도달할 일반화 문장은 "이야기가 있는 장소는 특별한 장소가 된다"로 정했다.

어느 지역에서든 적용되는 전이 가능한 개념이기에, 촌락과 도시 학생이 각자의 경험으로 같은 문장에 다다를 수 있었다.

수업에서 동복초 학생들은 자기 학교와 마을의 특별한 장소 세 곳을 골라 소개했다.

두 학교 아이들은 소개받은 장소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를 함께 상상하며 이야기가 장소를 특별하게 만든다는 개념에 다가갔다.

이어 화순군의 랜드마크 세 곳을 소개하고 기념품을 나눠 가지며, 서로에게 자기 고장을 건넸다.

눈에 띄는 대목은 평가 기준을 아이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점이다.

처음 만난 사이에 말로만 평가를 주고받기란 2학년 아이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두 학교는 서로를 성장시키는 말을 좀 더 수월하게 건넬 수 있도록 '평가 그림 공모전'을 열었다.

학생들이 낸 그림 가운데 모전초 학생이 제안한 2점, 동복초 학생이 제안한 1점이 뽑혀 각각 '잘함·보통·노력 요함'을 대표하는 평가 그림이 됐고, 두 학교가 이 그림을 함께 나눠 가졌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고른 그림을 들어 보이며 상대 학교 친구의 발표에 반응했다.

평가받는 자리에 머물던 아이들이 무엇을 잘한 것으로 볼지까지 스스로 정한 셈이다.

교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학생들은 배운 것을 논서술형 평가로 정리한 뒤, 교장선생님 앞에서 자신이 무엇을 알게 됐는지 직접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2학년 아이들에게 쉽지 않은 과제였지만, 교류에서 나눈 이야기를 자기 문장으로 옮겨 놓았다.

이옥현 교장은 "촌락과 도시라는 서로 다른 배경의 아이들이 같은 개념을 각자의 장소로 이해해 냈다"며 "장소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결국 사람과 이야기라는 걸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낸 수업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동복초는 2학기에도 모전초와의 수업 교류를 이어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