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인문 연수로 출장을 다녀왔다.
평소에는 교육청 인근 카페에서 모임을 열곤 했는데, 이번에는 ‘백금포 문화곳간 1933’이라는 낯선 장소였다.
새로 문을 연 카페쯤으로 짐작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도착하니 건물 외관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내부에 들어서자 이용객은 보이지 않았고, 안내를 맡은 한 분이 설명해 주었다.
이곳은 문을 연 지 한 달 남짓 된 공간으로, 책과 휴식 공간이 함께 마련돼 있었다.
카페처럼 테이블과 의자가 갖춰져 있지만 음료는 인근 카페에서 주문해 가져와도 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공간은 1933년 일제강점기 당시 쌀 수탈을 목적으로 지어진 양곡창고에서 출발했다.
이후 농협 창고로 사용되던 건물을 강진군이 임대하여, 새로운 개념의 문화관광시설로 재탄생시켰다고 한다.
과거의 흔적을 간직한 채 현대적 감각을 더한 점이 공간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특히 미디어아트 전시 공간은 기대 이상이었다. ‘강진오솔길’, ‘강진만찬’, ‘황금들녘’을 주제로 한 세 편의 영상 콘텐츠는 지역의 정체성과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풀어내 감탄을 자아냈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별도의 예약 없이 방문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미디어아트 전시는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곳은 무료로 개방된다는 점에서 더욱 마음에 든다.
연수에 참여한 다른 이들 역시 카페로만 알고 방문했다가 예상치 못한 공간에 놀라움과 신선함을 동시에 느꼈다.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강진읍에서 가까워 이동이 편리하고, 소규모 모임이나 회의를 진행하기에도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운영 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독서인문 모임 장소는 이곳으로 정해졌다.
누구나 부담 없이 문화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점에서, 다시 강진의 세심한 복지 정책을 엿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