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소한 메줏가루와 빨간 고춧가루의 변신… 학생들 ‘오감 만족’ 지난 4월 1일, 전남 진도군 의신초등학교(이하 의신초) 도서관이 평소의 정숙함을 깨고 고소하고 매콤한 향기로 가득 찼다.
의신초 전교생 30여 명이 모여 우리 전통 발효식품인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보는 ‘마당식문화연구소 마을학교 연계 체험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평소 식탁에서 흔히 접하지만 제조 과정은 낯설어하는 고추장을 직접 담가봄으로써,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과 전통 발효 과학의 원리를 배우기 위해 마련되었다. ■ 조그만 손으로 빚어낸 ‘슬로푸드’의 가치 학생들은 학년별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강사의 지도 아래 고추장 만들기에 열중했다.
곱게 빻은 고춧가루에 메줏가루, 쌀조청, 소금물 등을 황금 비율로 섞으며 농도를 맞추는 과정이 이어졌다.
처음 보는 메줏가루의 냄새에 코를 찡긋거리던 저학년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며 하얀 재료들이 붉은 고추장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학생은 “우리가 즐겨 먹는 떡볶이 양념이 이렇게 많은 재료와 정성으로 만들어지는지 몰랐다”며 “직접 만든 고추장이라 더 맛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 전통을 잇고 공동체 의식을 다지다 이날 담근 고추장은 숙성 과정을 거친 뒤 학생들의 급식 식재료로 활용되거나, 각 가정으로 전달되어 가족들과 함께 맛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체험은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져, 책에서만 보던 우리 문화유산을 몸소 실천하는 교육적 의미를 더했다.
의신초 교장(장정희)는 “전교생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추장을 버무리는 과정을 통해 협동심을 기르고 전통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우리 문화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