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88세 어르신, 70년 전 '사친회비' 찾아와 약속 지켜

간문초 27회 졸업생, 미납된 회비 납부하며 "마음의 빚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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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 어르신, 70년 전 '사친회비' 찾아와 약속 지켜 관련 이미지 © 코리아NEWS

전남 구례 간문초등학교(교장 최강희)에 아주 특별하고 따뜻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6월 16일, 학교를 방문한 김양숙님의 친구 27회 졸업생 김연암(88세) 어르신이 그 주인공입니다.

김연암 어르신은 88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주 오래전 어린 시절 미처 다 내지 못했던 '사친회비'를 해결하고자 구례 흥대마을 친구분을 통해 연락이 왔습니다.

본인은 수도권에 살아 직접 오기 힘들고 수소문 끝에 같이 지냈던 고향 친구분을 통해 그 옛날 납부 못한 사친회비를 지금 납부하고자 방문하셨습니다.

해방 이후 국가 경제가 어려울 때 학부모에게 부과 되었던 것이 사친회비입니다.

최강희 교장은 이날 김연암 어르신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장을 고향 친구분에게 대신 전하고 우편으로 감사장을 전달하였습니다.

감사장에는 "기억 속의 작은 빚을 고결한 의리로 갚으신 당신의 아름다운 삶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신의를 몸소 보여주신 김연암(88세, 27회 졸업생)어르신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담겼습니다.

김연암 어르신은 "오랜 세월 짓누르던 평생 마음의 빚을 이제야 덜어낸 것 같아 후련하다"며, 100년의 전통을 지닌 모교의 발전과 후배들이 곧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따뜻한 격려를 전했습니다.

한편, 간문초등학교는 지역 사회의 교육 공동체로서 이번 미담을 계기로 학생들에게 정직과 책임, 그리고 배움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는 소중한 교육의 기회로 삼을 예정입니다.

이번 어르신의 발걸음은 단순히 미납된 사친회비 전달 행위를 넘어, '배움의 길'에 들어선 사람이 평생 가져야 할 올곧은 마음가짐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다시 한번 일깨워준 귀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