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교육지원청은 4월 중 제월섬에서 김탁환 이야기학교 프로그램 1차 과정을 운영하고, 입면초 5·6학년과 삼기초 4·5학년 학생들이 참여해 사물을 깊이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을 배우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탁환 작가의 ‘섬진강 일기’ 가운데 4월 부분을 사전에 읽고 현장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책 속 문장을 실제 공간과 연결해 문학을 감각적 경험으로 확장하는 데 목적을 뒀다.
학생들은 제월섬에 있는 나무를 하나씩 마주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나무를 만지고,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으며 오감을 열었다.
이어 나무와 대화하듯 느낌을 표현하고, 각자 떠올린 이름을 붙였다.
이 과정은 사물을 스쳐 지나가는 관찰에서 벗어나 깊이 들여다보는 관찰로 나아가게 했다.
같은 나무를 보면서도 학생마다 다른 감정과 이미지를 떠올렸고, 이를 말과 글의 재료로 삼았다.
관찰이 곧 이야기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학생들은 이후 제월섬을 한 바퀴 천천히 걸으며 섬 전체를 몸으로 느꼈다.
강물의 흐름과 바람의 결, 발아래 흙과 풀의 감촉을 세심하게 살폈다.
걷는 과정 자체를 기록의 시간으로 삼아 풍경과 감정을 함께 담아냈다.
이번 수업은 김탁환 작가가 작품을 쓰며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평범해 보이는 사물도 오래 바라보고 귀 기울이면 이야기가 된다는 점을 학생들이 직접 경험했다.
작가의 눈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반복된 관찰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곡성교육지원청은 이번 1차 과정을 시작으로 이야기학교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운영한다.
학생들이 지역의 자연과 삶을 깊이 바라보고, 이를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간다.
입면초등학교 오경희 교장은 “아이들이 제월섬에서 나무와 대화하고 섬을 걸으며 관찰한 경험은 교실 수업에서는 얻기 어려운 배움”이라며 “자연과 연결된 문학교육이 아이들의 생각을 깊게 키우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삼기초등학교 임요섭 교장은 “글쓰기가 과제가 아니라 발견의 과정이라는 점을 학생들이 몸으로 느꼈다”며 “앞으로도 이런 현장 중심 수업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