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농어촌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려 전교생과 학부모, 지역 어르신이 함께 소통하는 특색 교육으로 첫발을 내디뎠던 약수초등학교의 파크골프 프로그램이 올해로 어느덧 3회째를 맞이하며 소중한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싱그러운 초여름의 녹음이 짙어가던 지난 6월 2일, 프로그램이 열린 오감약수터((구)약수중학교 운동장)는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손님들의 온기와 다정한 웃음소리로 활짝 피어났다.
전남 장성군의 작은 학교인 약수초등학교(교장 임영희)가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상생하는 강력한 공동체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이날 오감약수터에는 촉촉한 초여름 비가 내려 대지를 적셨다.
비록 비가 내리는 날씨였지만 기온이 높지 않고 선선하여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더없이 쾌적했다.
비에 젖어 더욱 선명한 초록빛을 뿜어내는 잔디 위에서, 참가한 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다정하게 거닐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우산 아래로 마주 잡은 온기와 도란도란 나누는 대화는 비 내리는 초여름 날의 풍경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따뜻하게 물들였다.
파크골프라는 스포츠를 매개로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아이들에게는 배움과 정서적 안정을, 지역민에게는 특별한 화합의 하루를 선물하는 이 프로그램은 학령인구 감소 위기에 대응하는 작은 학교의 성공적인 상생 모델이 되고 있다.
교육공동체는 본격적인 라운딩에 앞서 안전교육과 파크골프의 기초 이론 및 실기 교육을 철저히 이수했다.
이어 펼쳐진 경기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님, 그리고 고사리손의 학생들이 한 팀이 되어 잔디 위를 함께 걸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서로의 샷에 환호하고, 실수가 나와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오감약수터는 세대 간의 유대감과 친밀감으로 가득 채워졌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5학년 김OO 학생은 “처음에는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날씨도 시원하고, 가족들과 손을 잡고 잔디밭을 걸으니 소풍을 온 것처럼 정말 신났다”며, “이웃 할아버지와 한 팀이 되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경기한 경험이 오래도록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수줍게 웃어 보였다.
자녀와 함께 참여한 4학년 학부모 김OO 씨 역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촉촉한 초여름 비를 맞으며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잔디를 거닐 수 있어 행복했다”며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호흡하며 부모님께 효도하는 듯한 따뜻한 시간을 선물 받아 감사하고, 학교와 마을이 하나 되는 이 아름다운 프로그램이 매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약수초등학교 임영희 교장은 “초여름 비가 내리는 운치 있는 날씨 속에서 우리 학생들이 가족, 지역 어르신들과 손을 맞잡고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한 뼘 더 성장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약수초등학교는 아이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늘 동행하며 작지만 커다란 울림을 주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작은 공 하나가 잔디 위를 구를 때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커지고,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인자한 미소가 번졌다.
빗방울이 주는 시원함 속에서 온 동네가 손을 맞잡고 따뜻한 행복 발전소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지역과 공생하며 아이들의 꿈을 따뜻하게 키워가는 약수초등학교의 파크골프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마을을 밝히는 든든한 등대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