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순천의 도사초등학교 교정에는 연신 "레디, 액션!"을 외치는 활기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2026학년도 전라남도교육청(향후 전남광주교육통합예정) 학령인구정책과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글로컬 작은학교 영화특성화교육 '영화로 담은 작은학교' 사업이 현장의 뜨거운 열기 속에 또 하나의 값진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전라남도영상미디어교사모임 '오버액션'은 전라남도교육청의 '영화로 담은 작은학교' 사업의 교육영화제작분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단편 교육영화 <틀린건 아니ㅇF, T가 날 뿐>의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영상 제작을 넘어, 기획과 시나리오 작성부터 연출, 촬영, 조명, 연기, 이후 진행될 편집, 음향, 음악작업에 이르기까지 영화가 탄생하는 모든 궤적을 선생님들과 초등학생들의 힘으로 서로 나란히 걸으며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교육적 의미를 지닌다.
이번에 크랭크업한 <틀린건 아니ㅇF, T가 날 뿐>은 가장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MBTI(성격유형검사)를 소재로 교실 속 풍경을 재치 있고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매사에 원칙을 중시하고 논리적인 'T(사고형)' 교사와, 아이들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고 정서적 교감을 우선시하는 'F(감정형)' 교사는 상반된 성향 탓에 사사건건 부딪힌다.
그러던 중 교실 내에서 학생들 간의 얽히고설킨 갈등 상황이 발생하고, 두 교사가 이를 중재하기 위해 우당탕탕 충돌하면서도 결국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힘을 합쳐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준다는 것이 주요 줄거리다.
전라남도영상미디어교사모임 '오버액션'의 회장 전남윤 교장(도초초)은 벅찬 감동을 숨기지 않았다.
전 교장은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무거운 장비를 함께 들고, 카메라 렌즈 안팎에서 눈을 맞추며 땀 흘린 3일간의 여정은 그 자체로 살아 숨 쉬는 훌륭한 교육 현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작은학교라는 물리적 환경이 결코 교육적 한계나 단점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모든 아이들이 단 한 명도 소외됨 없이 주인공이 되어, 각자의 빛나는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최고의 무대임을 이번 영화 제작을 통해 온전히 증명해 냈다고 자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학생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영화 속에서 친구와의 오해로 다투고 화해하는 학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한 학생 배우는 촬영 후 인터뷰에서 "처음 카메라 앞에서 대사를 외우고 슬퍼하거나 화내는 감정을 연기하는 것이 무척 쑥스럽고 떨렸다"면서도, "실제 교실에서 우리가 겪을 법한 이야기를 연기하다 보니 나중에는 감독님의 컷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상황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선생님들과 학생과 교사가 아닌 동료 배우로서 호흡을 맞추고, 하나의 영화를 함께 완성해 나간 이번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가슴 벅찬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끈끈한 유대와 뜨거운 열정이 필름 속에 오롯이 담긴 <틀린건 아니ㅇF, T가 날 뿐>은 이제 세밀한 컷 편집과 사운드 믹싱, 색보정 등 본격적인 후반 작업에 돌입한다.
정성스럽게 완성된 뜻깊은 결과물은 오는 12월에 개최되는 '작은학교 영화제'를 통해 대망의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후 지역 사회 교육 공동체의 뜻깊은 축제인 '제15회 순천스쿨영화제'에서도 연이어 상영되어, 스크린을 통해 더 많은 관객들과 따뜻한 공감과 감동을 나눌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