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배움으로 인생후반기를 새롭게 출발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부설 평생교육원(원장 조영희) 입학식이 있었다.
신입생은 초등문해과정 158명, 중학문해과정 44명, 총 202명이다.
초등문해과정은 3단계로 구분되었고 학습자의 실력에 맞춰 반이 배정되며 주 3회 출석하여 공부한다.
중학문해과정은 초등학력 소지자가 입학할 수 있으며 3년 과정으로 주 3회 출석한다.
뻐꾹새는 내 애간장을 태우네.
꼬부라진 손으로 기역, 니은을 쓰는데 초등문해 입학생 가운데 최고령자인 박옥순(79세 해남 산이)학생은 어린 시절 7남매의 장녀로 태어나 동생을 돌보느라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고 한다.
어린 동생을 업고 초등학교에 가면 아기가 울고 떠들어 다른 학생들 수업에 방해가 되니 “선생님께서 너는 집에 가서 숙제해 와라 하고 집으로 보냈다.” 그래도 너무나 학교가 가고 싶어 동생을 업고 다시 교실에 앉았다 쫓겨나기를 반복하다 결국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후 70여 년이 지나 바로 그 동생과 손잡고 학교에 입학했다.
어린 동생 돌보느라 학교를 못 갔기에 “니 때문에 나 학교 못간다.”며 동생 등거리를 두들기며 울었던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며 글을 알랑말랑 할 때 그만두어 평생 속 답답한 세상을 살았다.
그런데 목포제일정보중고부설 평생교육원을 통해 글을 정확하게 배우고 키오스크 사용법과 핸드폰 사용법을 배워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
박옥순 씨는 학교에 다니며 배우고 보니, 경로당 다니며 세상 묶어 놓고 활동 안 하는 사람과 수준 차이가 나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말하는 것이나 행동은 물론 스타일까지 수준 차이가 나는 것 같아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고 한다.
배움을 통해 제일 기뻤던 일은 키오스크를 통해 차표를 끊고 물건을 주문했을 때라고 한다.
학교에서 배운데로 키오스크에 글자를 터치할 때마다 뿌듯하고 즐겁다고 한다.
곁에 앉은 노인이 어쩔 줄 몰라 할 때 “이리 주세요.
내가 해줄게요.”하고 차표를 끊어주고 나면 얼마나 뿌듯하고 즐거운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동생 박순희(71세)씨는 초등문해과정 3년을 마치고 올해 초등학력을 취득했다.
함께 졸업한 다른 친구들은 2년제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순희씨는 해남에서 차편이 잘 안 맞아 주 3회 출석하는 중학문해반에 입학했다.
친구들과 헤어진 것이 아쉽지만 중학문해는 초등문해와 달리 시간마다 다른 선생님들이 들어오신다니 기대가 된다고 설레는 목소리로 말했다.
입학식 환영사에서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김혜진 교장은 “어렵게 결단하고 입학하시는 오늘이 여러분 인생에 가장 중요하고 행복한 날일 것이다.
배움을 통해 자 신감을 갖고 사회생활하시기 바란다” 저마다 어려운 사정으로 인해 학령기에 배울 수 없었던 이들이, 인생후반기 배움을 통해 활력을 얻고 즐겁게 살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