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고흥 중학교 전교생 7명… 2년 만에 재회한 아이들과 안타까운 작별

졸업 후 찾아간 제자들과의 반가운 만남, 하지만 학생 수 급감에 학교 존폐 우려도

고흥 중학교 전교생 7명… 2년 만에 재회한 아이들과 안타까운 작별 - 교육 | 코리아NEWS
고흥 중학교 전교생 7명… 2년 만에 재회한 아이들과 안타까운 작별 관련 이미지 © 코리아NEWS

편의점에 들러 무엇을 살까 고민하며 음료와 과자, 컵라면 등을 담아 나섰다.

월출학생수련장에서 온 공문으로 우리 학교 학생들의 수련 활동 일정을 확인하던 중, 눈에 띈 ‘고흥 **중’.

자세히 보니 대상은 전교생, 기간은 4월 6일부터 8일까지였다.

순간, 고흥에 있는 수련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자주 갔던 곳이라 ‘멀리 강진까지 왔구나’ 싶었고, 아이들을 만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3년, 6학년 담임을 하며 네 명의 학생들과 보낸 시간은 참으로 행복했기에 그 기억이 자주 떠올라 며칠 전, 아이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희를 보러 가겠노라고.

길치라 네비를 켜보니 25분 정도 걸린다고 했다.

천천히 차를 몰고 가는데, 비가 와서인지 주변 풍경이 더 운치 있어 드라이브하는 기분이 들었다.

강당에 도착하니 레크레이션이 한창이었다.

옆으로 가서 아이들과 눈을 마주쳤다.

졸업한 지 2년 3개월.

그 사이 아이들은 많이 자랐다.

그때는 아직 아이에 가까웠는데, 이제는 제법 어른 티도 나고 키도 훌쩍 컸다.

올해 학생 수가 많이 줄어 전교생이 7명이란다. 3학년인 제자 4명과 1학년 3명이 전부.

보이지 않는 몇몇 아이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안부를 물었더니 모두 전학을 갔다고 하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때는 참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오늘은 말수가 적어 왜 이렇게 얌전해졌냐고 물었더니 원래 얌전했다고 답했다.

전혀 아닌데.

진행되는 일정 때문에 아이들을 한 번씩 꼭 안아주며 다음을 기약했다.

중학교 1학년 아이들도 담임을 맡지는 않았지만 친숙했기에 혹시 나를 기억하느냐고 물었더니, 이름까지 말해 뿌듯함도 느꼈고.

혼자 차를 몰고 사택으로 돌아오는 길, 고흥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4년이 떠올랐다.

한 학년에 한 반뿐이고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모두 같은 중학교로 올라가, 이 아이들은 9년을 한 반에서 지내며 절친이 된다.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과 정말 열심히 활동하면서 오래도록 없어지지 않고 유지되기를 바랐는데 학생 수가 그때보다 반으로 줄어버렸다.

특히 중학교는 올해 3학년 4명이 졸업하고 내년에 2명만 입학하면 전교생 수는 단 5명이다.

오랜만에 반가운 아이들을 만나 행복했지만, 동시에 학교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아쉬웠다.

슬*, 은*, 민*, 윤*야.

너희를 보러 가는 길 내내 가슴이 설레었고, 만나서 정말 즐거웠어. 1년 동안 함께한 추억과 따뜻한 마음이 아직도 선명해서, 나는 오래도록 너희가 그리웠단다.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고 마을을 지켜줘서 고맙고, 이렇게 멋지게 자라줘서 참 뿌듯하다.

늘 지금처럼 건강하게 잘 성장하길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