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속상하고 억울한 건 글을 못 배운 것이지요.
배우지 못한 건 죄는 아니지만 여행을 가나 모임을 가도 당당하지 못한 날들 지금은 내 인생의 봄날입니다.
나이는 칠십을 넘었지만 영어도 배우고 받침 글씨도 잘 가르쳐주신 선생님이 대우주만큼이나 감사합니다.
앞으로 초심을 기억하면서 끝까지 도전할 것입니다.
오늘은 좀 부족하지만 내일은 더 잘할 수 있다. 3월 3일, 배움으로 인생후반기를 새롭게 출발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교장 김혜진) 입학식이 있었다.
신입생은 중학교 김영자 외 38명, 고등학교 김팔중 외 87명 총127명이다.
중학교 입학생 최고령자는 김영자(83세), 고등학교 최고령자는 전길자(82세, 여), 서용식(81세, 남)이며 최연소자는 중학교 이*숙(42세), 고등학교 주*연(34세)이다.
중학교 최고령 입학생 김영자 학생은 완도 노화가 고향으로 슬하의 4남매를 모두 출가시킨 후 비로소 소망하던 중학교에 입학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신입생 가운데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도 있다.
중고등학교 입학상담을 하고 초등문해과정에서몇 달 적응 기간을 가진 후 이번에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자매가 함께 입학하기도 한다.
이*임(79세), 이*숙(70세)자매는 어린 시절 생활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언니는 병약해서 학교에 다닐 수 없었고, 동생은 중학교 진학할 무렵 엄마가 돌아가셔서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다.
고등학교 남자 최고령 서용식 입학생은 어린 시절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마을 서당에서 한문공부를 많이 했기에 글을 몰라 어려움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자녀들을 키우면서 초등학교 졸업 꼬리표가 못내 아쉬웠다.
그런데 뒤늦게나마 어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학교에서 2년간 공부하며 초졸 꼬리표를 끊을 수 있었다고 뿌듯해 했다. “얼마 전 치매 검사를 하는데 학교는 어디까지 졸업했냐고 해서 중학교 졸업했습니다.” 하고 말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한다.
그 나이에 공부해서 뭐하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매일 갈 곳이 있고 배울 수 있어서 너무나 즐겁고 다시 젊어지는 것 같다.” 지난 2월, 목포제일정보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김팔중(72세)학생은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평생을 살며 열심히 공부해서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채울 수 없는 허기가 있었다고 한다.
고등학교뿐 아니라 대학교까지 가서 열심히 배우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만학도는 사연 없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뒤늦게 공부하는 만큼 건강하고 즐겁게 공부할 희망에 부풀어 있다.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재단법인 향토 김영제 이사장은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 모두 감사의 마음으로 따뜻한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지 금은 평생교육이 더욱 절실한 스마트폰 문명시대이다.
자신만의 이익과 아집을 넘어, 세상의 어두운 곳까 지 두루 살피고 보듬는 겸손하고 따뜻한 인재가 되자.
이것이 본교의 존재이유다.” 라고 축사에서 학교존재이유를 밝혔다. 3일, 씨 뿌리는 만학도 배움터에 기쁨과 희망이 주렁주렁 열리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