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지역 인문학 교육의 거점인 나주고등학교(교장 강대창)가 지난 28일, ‘생각을 깨우는 철학캠프’를 개최하며 전라남도교육청의 독서인문교육 브랜드 가치를 실현하는 현장을 선보였다.
나주고등학교는 자율형공립고2.0 및 독서인문교육을 학교 특색 교육사업으로 추진 중이며, 이번 캠프에 참여한 약 50명의 학생들은 필독서인 『철학으로 돌파하라』 책을 완독한 후, 각자의 질문을 품고 이번 캠프에 임했다. ■ “정답 없는 질문에 몰입하다”… 릴레이 비경쟁 토론 오전 프로그램에서는 ‘질문하고 토론하는 독자’를 주제로 90분간 총 3라운드에 걸친 비경쟁 독서 토론이 펼쳐졌다.
학생들은 사전 활동에서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서로의 관점을 파악하고, 핵심 쟁점에 대한 심층토의, 그리고 서로의 생각을 보태어 대안을 찾는 대화식 토론을 이어갔다.
경쟁을 배제하고 서로의 논리에 질문을 던지며 사고를 확장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인문학적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 철학, 관념을 넘어 ‘체인지메이커’ 게임으로 살아나다 오후 프로그램 ‘체인지메이커’ 활동은 도서 속 철학적 담론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세 가지 게임으로 재구성하여 진행되었다. ▲(장 보드리야르-시뮬라크르) 파편화된 정보와 이미지(가짜)가 실재를 대체하는 현대 사회의 특징을 게임에 투영하여, 본질적인 ‘나’의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을 체험했다. ▲(올리버 버크먼-함께하는 시간의 힘) 개인주의화된 시대상을 반영하여 타인과 보폭을 맞추는 ‘협력게임’을 구상하고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은 타인과 함께 하는 협력의 가치를 몸소 체험했다. ▲(윌리엄 어빈-행복과 불행을 똑같이 맞이하라) 각기 다른 난이도의 게임을 수행한 뒤, 실제로는 모든 조건이 동일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반전’형식을 취함으로써 학생들은 우리가 겪는 행운이나 불행이 주관적 해석에 달려 있으며, 어떤 상황도 스스로 겪어낼 힘이 있다는 철학적 위로를 체험했다. ■ 회고서로 기록되는 “우리들의 철학 이야기” 캠프 종료 후 학생들이 작성한 활동 회고서에는 철학캠프의 활동을 삶으로 체화한 흔적이 가득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마지막 반전 게임을 언급하며 “모든 조건이 같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소름이 돋았다”며 “결국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건 ‘내가 불행하다’라고 믿는 마음임을 알게 되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회상했다.
캠프를 기획하고 진행한 오효정 교사는 “하루라는 짧은 캠프 기간이었지만, 학생들이 철학이 자신의 삶과 얼마나 가까이 맞닿아 있는지 느꼈기를 바란다”며, “이번 활동을 마중물 삼아 학생들이 학교 담장 밖, 자신의 삶 곳곳에서도 질문하고 사유하는 ‘철학하는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나가길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