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9일부터 16일까지, 진도고등학교 교정은 13년 전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경건함으로 가득 찼다.
학생회가 주관한 이번 세월호 추모 주간 ‘그대를 기억하는 마음’은 진도 앞바다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진도고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준비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번 추모 주간은 학생회가 기획부터 운영까지 주도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추모 주간은 ‘기억의 공간’ 조성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학생회 간부들은 추모 주간을 앞두고 본관 앞편에 추모 공원을 조성하며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희생자들을 기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전교생과 교직원들이 가슴에 달 수 있는 노란 리본 뱃지를 직접 제작하여 배부하며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왼쪽 가슴에 달린 작은 리본은 추모 주간 내내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약속의 징표가 되었다.
특히 4월 16일 아침 독서 시간에 진행된 추모 묵념 시간에는 교내에 깊은 정적이 흐르며, 떠나간 이들을 향한 정중한 애도의 마음이 교실마다 가득 찼다.
학생들의 재능이 더해진 추모 활동은 이번 행사에 깊은 울림을 더했다.
합창단 ‘청음’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절제된 화음의 추모곡 ‘내 영혼 바람되어’를 선보였고, 밴드부 ‘대일밴드’ 역시 진심 어린 연주를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참사가 발생한 진도 앞바다와 인접한 학교라는 특성상, 학생들이 느끼는 아픔의 무게는 더욱 각별했다.
추모 엽서 제작에 참여한 2학년 한 학생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바다에서 일어난 비극이라 더 가슴이 아프다”며 “추모 기간을 통해 참사를 다시금 깊이 새겼으며, 다시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친구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다짐을 전했다.
행사를 주관한 이O민 학생회장은 “추모 공간을 직접 조성하며 유가족분들이 겪으셨을 기나긴 슬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기를 바랐다”며, “우리의 작은 행동이 기억의 끈을 잇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회와 함께 추모 주간을 계획한 조재권 교장은 “세월호 추모 기간은 희생자를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동시에 우리 스스로 안전의 가치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하늘의 별이 된 희생자들을 결코 잊지 않고, 늘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염려하는 진도고등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약속 아래 진행된 이번 8일간의 기록은 진도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단순한 행사를 넘어 공동체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더 안전한 미래를 꿈꾸게 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